[논평]
고장속출 고물 고리1호기, 폐쇄만이 답이다

 

 

지난 2월 9일, 예방점검에 들어가 있던 고리1호기에서 전력공급이 상실되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실을 은폐하다가 한달 뒤에야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핵연료 교체와 점검을 받기 위해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에서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되고, 비상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은 상황이 12분간이나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점검 중이라해도 핵연료봉이 그대로 남아있는 원자로의 냉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와 동일한 위험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더욱이, 한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즉시 보고해야 하는 의무를 무시했고, 고리1호기에 파견되어 있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인력도 사고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핵발전소의 일상적 관리 감독과 점검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준다.

 

핵발전 시설을 책임지는 사람과 기구도 문제이지만, 노후한 핵발전소 자체가 문제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네 기에서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지난 해까지 12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전체 핵발전소 사고 건수의 20%다. 올해 1월 12일에는 고리1호기와 마찬가지로 설계수명을 넘기고 있는 월성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중단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명을 다한 노후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땜빵 정비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고 은폐 과정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수원은 더 큰,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고리1호기, 월성1호기부터 즉각 폐쇄해야 한다.

 

2012년 3월 13일

진보신당 탈핵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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