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파업 참여 노동자 ‘군기교육’시키는 구미KEC, 반인권 강제교육 멈춰야


구미KEC 사측이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에게 말도 안 되는 반인권 강제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파업 가담 정도에 따라 색깔이 다른 단체복을 입히고 반성문 작성과 묵언수행을 시키는가 하면, 교육시간 중엔 휴대폰도 압수하고 반바지 착용도 금지란다. 건물 내 이동시에는 줄맞춰 걷게까지 한다고 하니, 이게 대체 회사인지 군대 신병교육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사측은 노동자들과의 개별면담에서 파업 참가자들을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을 시킬 것이며 이에 동의할 때까지 계속 교육을 시킬 예정이라며 퇴직강요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사측이 “해마다 이수하는 기업문화 교육”이라고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파업 참가자들을 못살게 괴롭혀 회사에서 내쫓겠다는, 한마디로 치졸한 속셈에 불과하다.


구미KEC 노동자들은 부당 정리해고와 타임오프 실시에 저항해 파업농성을 벌인바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가 분신을 시도하는 등 노동자들은 생존권과 노조활동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절박한 투쟁을 벌였지만, 사측의 대화거부와 직장폐쇄에 가로막혀 파업투쟁은 중단됐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철회했음에도 사측은 300억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과 반인권 강제교육 등 치사한 보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일 안했으니 밥 안준다”는 인격모독 발언까지 하는 게 바로 사측이 말하는 ‘기업문화’인가.


파업 참가자들에게 해병대 입소 훈련까지 시킬 거라는 구미KEC 사측은 노동자들에 대한 군기교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학생이나 군인들에게도 인권이 강조되고 확산되는 시대에, 다 큰 성인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반인권 강제교육을 시키는 게 대체 말이나 되는가. 반성문 작성은 학교에서, 묵언수행은 사찰에서, 줄맞춰 걷기는 군대에서나 하는 일이지 사기업에서 노동자들에게 강요할 행동은 아니라는 점 명심하기 바란다.


2011년 6월 17일

진보신당 부대변인 박 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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