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라디오]박김영희 부대표-
"당원이 모이는 곳 어디든지 달려가 징검다리 되고파"
사회: 최근에 좋은 뉴스는 아닙니다만, 당대표단의 사과문이 있었습니다. 중앙당 장애인상근자 채용이 상반기 불가능하다. 이것이 단순히 예산부족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박김영희: 처음에 당에서 많은 당직자가 필요하지만, 당직자가 한 가지 일만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를 채용된 당직자가 인정을 하고 일을 해왔는데, 올 2월에 당직자 채용시 장애인의무고용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현재 재정상황이 어려워서 장애인위원의 양해를 구해야 했습니다. 현 당직자임금 동결에, 대표단 활동비도 50% 삭감하는 등 긴축재정을 하는 입장에서 당직자채용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약속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사회: 서로 양보를 하고 상반기 춘궁기를 넘어가보자 이렇게 합의가 된 거 같아요.
일반 사기업이나, 공기업에도 장애인 고용 할당 비율이 있지 않습니까?
박김영희: 장애인 의무고용할당이 2%인데, 정부나 대기업에서도 지키지 않고 있고, 대부분 벌금을 내는 형식으로 가고 있어요. 진보정치를 하고 있는 우리가 먼저 그것을 지켜야 하는데,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 첫 단추를 끼울 때부터 그것이 지켜져야, 이번과 같은 사과문 발표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다음질문으로 서울시 구청장 후보 중이신데 준비는 어떻습니까?
박김영희:지역 당협 여력 상 어려움이 있고요. 구청장후보로 나가서 당에 기여를 해보자는 생각과 부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당협과 논의를 해보는 과정에서 당협의 상황이 힘들고, 개인적으로도 다른 지역에서 활동해야 하는 상황이 어려움이 있겠다는 판단이 있어서 논의가 안 맞았습니다.
장애인의 정치입문은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 있어
장애인이 정치적인 참여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하게 할 것이냐에 초점
사회: 장애인당원들의 선거 출마가 서울, 경기도에도 있었는데,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나요?
박김영희: 당내에서 여성할당 30%, 장애인 할당 5%가 있는데요, 장애인 할당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역에서 장애인 당원이 후보로 발굴되지 않고 있고, 할당을 지켜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부족합니다. 장애인위원회가 장애인 할당을 지켜내기 위해서 대표단과 간담회를 해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보자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꼭 할당을 채우려고 해서 가 아니라, 좀 더 장애인이 정치적인 참여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하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고민하고 실천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장애인당원을 직접 만나러 순회를 하고, 지역 당협, 장애인 당원과도 간담회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회: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비례대표할당으로 국회의원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진보신당과 장애인활동과의 차이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김영희: 저는 정치활동이 진보신당이 처음입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과의 차이는 아직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곽정숙 의원은 국회 안에 있고, 저는 국회 밖에 있는 활동가인데요. 제가 밖에 나가 보면, 저를 '의원님'이라고 부르는데요, 저는 의원이 아니고 진보신당 부대표라고 해명을 해야 하는데요. 그게 장애인의 정치입문은 국회의원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정치라는 공간 안에 그동안 장애인이 없었다는 반증인 것 같아요. 장애인 정치세력화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장애인이 정치 안에서 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사회: 진보정당 참여하시면서 두려움도 많으셨죠? 비장애인들과 활동하면서 진보신당 당원들부터 이것을 깨부수어야하겠다 하는 게 있다면요?
박김영희: 조금 편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장애인이 없었다보니, 장애인과 지내는 것을 두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어색해하고 그러시는 분들이 있어요. 전에 부대표 유세하러 다니거나 할 때 뒤풀이, 행사장 가보면 거의 계단이거나 방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곳에 가게 되는데, 그러면 실무자들이 굉장히 고생하세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많이 없으니까 찾아다니고, 만약에 안 되면 제가 안겨서 들어가거나 업혀서 들어가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요. 저는 이해하는데, 그런 상황을 너~무 심하게 미한해하시니까 제가 더 미안해져요. 너무 심하게 안 미안해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야 바닥에 앉을 수나 있지만, 척수장애인 같은 경우는 아예 바닥에 앉을 수조차 없잖아요.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알게 되는 것 그것이 저의 큰 역할이라 생각하고요. 같이 해결해 나가야지요.
어제도 제주도 창당대회를 가는데요, 공항에서 내려서 창당대회장까지 가는데, 전동휠체어를 실을 차가 없어서, 가야 될까 말아야 될까 망설이고 있었어요. 제주시청에 연락해서 공항에서 행사장까지 가는 편을 시청에서 리프트카를 대줘서 해야 하는데, 그게 5일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거예요. 장애인은 이동도 5일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한 거죠. 근데 숙소에서 또 공항까지 갈 차편이 없어서 지인을 수소문한 끝에 겨우 이동을 해서 돌아왔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20년 전에 어떤 할아버지가 저한테 역마살이 있대요. 그때는 일 년에 한두 번밖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속으로 웃었죠. 근데 요즘은 정말 실감하고 있어요. 지역을 수도 없이 돌아다니잖아요.
근데 그 지역에 들어가면 어디에 화장실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그 지역에 갈 때 마지막 휴게소에서 들려서 밥을 먹고 화장실 가고, 그 지역에서 활동 끝나면 나올 때 첫 번째 휴게소에서 식사하고 화장실을 다녀와요. 전북 여산 휴게소에 장애인편의시설이 안 되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고치시라고 건의하고 다음에 들르면 수고했다고 인사하고 그러는데, 돌아다니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당직자들이 고생이 많아요. 휠체어가 들어가는 식당, 회의장소 찾는 것도 힘들거든요. 정말 감사드려요.
한나라당사 앞에서 장애인,노숙인,시민사회관계자들 150명이 참가한 가운데 복지예산확충, 민
중생활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중 박김영희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
사회: 노인, 어린이, 장애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 사회 많은 건축물이 지어졌잖아요.
박김영희: 우리 식당문화가 의자보다 방바닥에 앉아 먹는 경우가 매상이 많이 오른대요. 그래서 방바닥식당 문화가 많아서 장애인이 참 어려워요. 자본의 논리대로 가는 거죠. 동네에서도 장애인들이 소비자가 됐을 때 가게가 달라져요. 예를 들면 장애인이 가게에 많이 오면 가게 경사로가 다 메워져요. 병원주변, 재활원, 복지관 주변은 가게들이 계단을 없애거든요. 이런걸 보면 반 자본 운동을 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 2년간 활동을 하시면서 당내에서 좀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셨죠. 요즘은 핵가족사회라 그런데, 옛날에 대가족 사회일 때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한두 명은 있었지 않아요. 저에게도 장애인이었던 고모가 있었는데, 저는 장애인이라고 생각지 않았고, 그냥 고모였어요. 그게 익숙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익숙하게 지내는 것 배워야,
비장애인도 장애인을 익숙하게 여겨야겠지만,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소통하는 법 익혀야.
박김영희: 저희 조카도 그래요. 장애인이라기보다, 그냥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고, 자연스럽게 생각해요. 친구들이 놀러 와서 고모 왜 그래? 그럼 음 그냥, 장애인이야~ 하고 편하게 이야기 할 만큼 자연스러워요. 근데, 그것을 만난 적이 없거나 경험한 적이 없는 경우 어색하게 생각하겠죠.
통합교육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학교에서 같이 지내면서 서로 익숙하게 지내는 것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장애인 입장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예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장애인이 사회화 되지 못하는 것이 장애인 본인의 문제라기보다 그동안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사회: 한국자체가 굉장히 급속하게 경제성장을 해 와서 노동 강도도 높고, 경쟁도 살벌하다 보니 옆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죠.
박김영희: 오늘 비행기 타다 느꼈는데요, 비행장에 노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요즘 어른들은 여행도 많이 다니시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고 명절이라 노인들이 자녀들이 있는 도시로 나오시는 길이었어요. 다른 날 보다 휠체어도 많고 하다 보니, 공항직원들의 서비스가 질이 좀 낮아지더라고요. 바쁘면, 각박해지는 구나 싶더라고요.
사회: 우리가 더 재미있게 인간미가 있게 살아야죠.
박김영희: 근데 우리가 워낙에 또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딜레마에 빠지죠.^^
사회: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면, 결과가 좋아도 썩 성공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늘 소수정당이고, 한국전쟁을 겪고 좌파정당을 만든다는 세계적인 도전인데요,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보람을 찾아내야죠.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부대표로서 보람과 어려움은?
박김영희: 그동안 공동대표로 1년, 부대표로서 1년을 돌아보면, 당원들에게 소통하는 부대표로 지내겠다고 다짐했는데,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다가 많이 보냈어요. 당원들을 만나고 다니기엔 뭔가가 막혀있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 저의 계획은 당원이 모이는 곳 어디든지 갈 생각이었는데, 부대표라고 무조건 모임에 가서 들이밀기가 잘 안되더라고요.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많이 해내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아요.
열심히 용산참사 현장에 다니고 보이지 않을 곳에 다니긴 했지만,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네요. 장애인위원회라도 제대로 만들어 놓자. 소수운동 하는 곳에 가서 진보신당을 알리자 했는데 고거는 조금 해놓은 거 같아요.
오늘 부대표로 제 평가를 신랄하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9 12월 23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 비상시국대회 발언
“4대강 때문에 노숙인, 어린이, 노인 죽어간다” © 진보신당
사회: 현 대표단의 임기가 얼마 남았습니까?
박김영희: 대표단 임기는 1년인데요. 당원과 어떻게 하면 더 가까이 갈까 여론조사도 하고 준비하다가 못하게 됐습니다.
사회: 미디어, 매체 접근도는 어떻습니까? 소통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박김영희: 직접 만나는 방법도 있겠고, 당원과 라디오를 통해서 만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안 되었죠. 그래서 당원을 만나는 방송을 하나 하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저는 유창하고 이론적이고 정치적인 이야기 보다는 삶에 다가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결심이 있어요.
사회: [당원이라디오] 바톤을 이어 받아서 직접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기술은 저희 당원들이 다 도와드릴 것이고요.
당에 오셔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을 꼽는다면요? 제일 싫어하는 사람도 됩니다. 유명한 사람 말고~
박김영희: 혹시 '바트심슨'이라는 당원이 있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저를 놀라게 한 당원으로는 '나디아'라는 분이 여성인줄 알았다가 남성인 걸 알고 깜짝 놀랐고요. '바트심슨'님은 제가 인천지역에 장애인관련 당원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지인분이 소개시켜 주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당게에 들어와 활동하시던 분이더라고요. 장애인야학에서 교사로 일을 하고 계셔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분이어서 전 그분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아요.
사회: '바트심슨'님께 한마디 하시죠?
박김영희: 요즘 우리 안본지 너무 오래되었죠? 전화 걸면 통화는 되겠지만 가끔 얼굴 스치면 손잡고 반가와 하는데, 요즘 그럴 시간이 없었네요. 혹시 어디에선가 만나게 되면 투쟁현장에서 얼굴에 시뻘겋게 추위에 떨어서 얼어버린 얼굴로 차가운 손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약속하지 않고 한 번 만나요. '바트심슨'! 기다려요~
사회: 근데 차가운 손으로 꼭 만나야 됩니까?
박김영희: 여의도 국회 앞에 가끔 추운 얼굴로 만나면 마음도 아프고 반갑기도 하고 그래요.
사회: 데모 같은데 가면 제일 많이 만나는 사람은 누굽니까?
박김영희: 많은 분들을 만나는데요, 장애인 당원도 많고, 지역에서 집회에 오시는 분들도 많으셔요.
사회: 최근에 영화 같은 거라도 보실 시간이 있으셨나요?
박김영희: 저는 속이 갑갑하고 안 풀릴 때 방법이 별로 없는데, 어느 날 문득 친구가 전화가 와서 ' 그렇게 살지 말고, 좀 돌아보고 살아!' 그러는 거예요. 그게 작년 일인데요, 그날 다른 것 계획 다 치우고 영화를 보러 갔었어요. 그리고 아직 영화를 안 봤네요. 그 때 본 것이 '해운대'였어요.
사회: 당 게시판에 [세상사는 이야기]에 '생방송-당원이라디오'를 클릭하시면, 지금 방송되는 지역소식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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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자료조사: 새벽별
진행:원시, 클라시커, 행인
편집:하트, @여수
<당원이 라디오 > 참여: http://cafe.daum.net/new-demo